다양한 기획 분야 일을 하면서 같은 대상(제품 또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앱과 관련한 전체 수행 작업들을 아우르는 거시 관점에서 앱 기획이 이루어지는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물론 각 세부 분야의 기획자가 보기에는 이는 실행적 부분이 부족해 보일 수 있습니다.
앱 사업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이 선택은 향후 진행되는 실무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자금 투자와 마일스톤의 구체적 기준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많은 것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각 마일스톤 기간에 해당하는 기획 목표, 실행 방법 등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앱 사업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에 대한 결정은 앱 개발과 운영에 대한 결정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 결정의 근거가 되는 세부 내용은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 및 앱 사업 전략/전술을 구성하는 자료가 됩니다. 이 말은 앱 사업 진행을 결정한 후 진행되는 앱 개발에서 기능, UI, 메뉴, 화면 구성 등의 기준이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앱 사업을 할 것인가?
앱 사업을 할 것으로 결정이 난 후에 이어지는 질문이지만, 앱 사업을 결정하게 된 이유와도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글래서 기획은 연속적이어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시작부터 피벗은 이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앱 시장에서 '어떤 앱 사업을 할 것인가?'가 부실할 경우 나타나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용자는 앱을 안 쓰는 것을 통해서 이 질문에 반응하기도 합니다.
그동안 복잡하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로 양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네이버는 정치적 위기, 쿠팡은 투자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중국의 초과 생산과 금융 지원을 바탕으로 한 알리와 테무의 저가 공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이런 환경 변화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어 있던 전통 커머스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이마트에게 기획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롯데와 신세계/이마트는 이 기획을 이커머스/오프라인 커머스가 아닌 건설 때문에 날리게 생겼습니다.
누구는 온라인/모바일 쇼핑 비중의 증가로 이렇게 된 것이기에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비중이 큰 롯데와 신세계/이마트의 어려움은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기에는 아마존과 경쟁 관계에 있는 오프라인 쇼핑 기업인 월마트의 선전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또한 거대 중국 이커머스 기업인 알리와 테무의 영향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쇼핑 기업인 쿠팡이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든 데이터를 상호 분석 해보면 현재 롯데와 신세계/이마트의 위기는
- 어떤 사업을 할 것인가? - 투자 의사 결정
- 어떻게 사업을 할 것인가? - 결정된 투자 실행
의 문제이지 국내 쇼핑 시장이 온라인/모바일 중심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은 아닙니다.
시장 반응 대응
과거 미디어가 제한적이었고, 소비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매우 한정적일 때는 대기업의 자본력으로 시장 흐름을 좌지우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SNS가 활성화되어 관계의 무한 확장이 가능한 시대에는 점점 자본력을 좌지우지하기 어렵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시장이 협소하고 집단화 경향이 큰 특성을 가진 국내 시장에서는 언론과 인플루언서, 셀럽 등을 통한 소비 조정이 가능합니다. 이 또한 상당한 비용이 수반되기에 자본력이 좋은 대기업이 진행하기에는 매우 유리한 환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과거처럼 밀어붙여서는 될 수 없다는 점에 있습니다. 페북, 인스타, 유튜브,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 사용자 간 네트워크가 촘촘한 환경에서는 언론과 인플루언서, 셀럽 등을 통해 여론을 만들고 나서 반응을 체크한 후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거대한 정보의 흐름의 움직임을 조정해야지, 이를 맞서려고 하면 되지 않습니다.
앱 사업에서 이의 시작은 기본적인 기능과 에러가 없는 앱을 개발/출시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롯데와 신세계/이마트 앱 사업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하였는지 생각할 필요가 생깁니다.
과거 오프라인에서 처럼 한번 지역에 자리 잡은 마트와 백화점은 이동 동선 상 소비자가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서울에 좋은 백화점과 마트가 많아도 부산에 살면 부산의 백화점과 마트를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앱 이용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부산에 살아도 서울에 개발자와 운영자가 있는 앱을 쓰는 것은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는 것만큼 어렵지 않습니다. 심지어 부산에서 운영하는 앱과 서울에서 운영하는 앱의 차이는 부산 사용자에게 없습니다.
결국 국내 커머스 흐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모바일로 이동해서 롯데와 신세계/이마트가 어려워진 것이 아닌,
시장 반응에 대하여 대응하지 않았기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또한 기획은 사간의 흐름에 적절히 대응하여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지, 한번 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기획 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비스 기획 내부 외부 투 트랙 전략이 효과적인 이유 (0) | 2024.05.16 |
---|---|
컬리의 새로운 사업 부문인 뷰티컬리에 대해 알아보자 - 실적과 올리브영 비교 (0) | 2024.05.16 |
기획 관점에서 앱 서비스 기획과 앱 기획이 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 (0) | 2024.05.15 |
기획에 있어 적재적소의 의미 (0) | 2024.05.14 |
기획은 시간에 대한 계획과 실행이라는 의미 (0) | 2024.05.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