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이나 웹 기획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너무나 쉽게 스토리보드 작업이 될 때가 있고, 그리 복잡한 온라인 서비스가 아님에도 스토리보드 작업이 너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공통점이 존재합니다. 이 사례를 간단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스토리보드 작업이 쉽거나 어려운 이유
일반적으로 스토리보드는 앱 또는 웹 서비스에서 사용자가 이용하게 될 화면을 흐름(이용 스토리)에 따라 작성하는 문서를 의미합니다.
사용자의 앱/웹 이용을 위해서는 각각의 화면에 대한 이용 규칙과 기능을 작동하는 UI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가 존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앱 또는 웹 서비스에서 사용자가 이용하게 될 화면을 흐름에 따라 작성하는 문서라 한다면 이 내용이 정리되어 있어야 스토리보드(화면 설계)를 원활히 작업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사용자의 앱/웹 이용과 화면에 표시되어야 하는 내용 그리고 사용자 이용에 대하여 피드백되는 정보의 내용에 대한 것을 앱/웹 서비스 정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과 함께 기능의 내용, 각 기능을 사용자가 이용하기 위한 UI 규칙을 포함한 각 화면의 구성과 아이덴티티에 대한 정의를 기획적으로 스토리보드 작업을 위한 사전 기획 작업이라 합니다.
결국 스토리보드 작업이 쉬운 이유는 사전 기획 작업이 잘 되어있기 때문이고, 스토리보드 작업이 어려운 이유는 사전 기획 작업이 안되어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보드(화면 설계)가 어려워지는 상황의 예
일반적으로 스토리보드 작업을 위한 기획자가 투입되기 전에 개발될 앱/웹에 대한 분석/설계를 위한 기획자와 개발자가 투입됩니다. 일반적으로 해당 프로젝트 공통 작업은 이 분석/설계를 통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 요구 사항 상세화를 통해 의도하고 있는 앱 또는 웹의 형태와 내용이 정리됩니다.
이를 통해 앱/웹 구조 및 기능 상세 및 이 기능이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서비스 의도가 정리됩니다. 이렇게 정리된 내용을 적은 자료를 기능정의서, 화면정의서라고도 합니다. 이름 그대로 기능정의서와 화면정의서는 개발되어야 할 앱/웹의 기능과 화면에 대하여 정의한 문서입니다.
그러므로 이 내용을 토대로 스토리보드(화면 설계) 작업을 해 나가면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능정의서와 화면정의서가 없는 경우 스토리보드(화면 설계) 기획자는 일일이 자신이 작업해야 하는 화면에 있는 기능과 UI, 노출 정책에 대한 확인을 하면서 작업을 해야 합니다.
아주 간단한 앱/웹이 아니고서 이렇게 작업하는 것은 굉장히 비효율적이 됩니다. 사람의 뇌의 인지 작용이 복잡도에 반비례하여 능률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이미 작업한 스토리보드(화면 설계) 내용들을 새롭게 확인된 정책으로 인해 다시 수정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완전히 다시 해야 하는 게 아니라 수정만 해도 되는 것으로 안심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결국 선 투입된 기획자가 분석/설계를 통해 해당 프로젝트 개발 목적 앱/웹의 내용을 파악하는 요구 사항 상세화, 기능정의, 화면정의 작업이 스토리보드(화면 설계) 작업에 묶여서 진행되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스토리보드(화면 설계) 작업 기간이 길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이 때문에 스토리보드(화면 설계) 기획 작업은 어려워집니다.
문제는 이렇게 진행되는 스토리보드(화면 설계) 작업은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다시 개발에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순서가 없는 기획 작업의 종착점
스타트업이 자신의 앱/웹 서비스를 개발할 때 특별한 기획 없이 사업 기획자, 마케터, 개발자, 디지이너가 회의실에 모여 화이트보드에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기획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협의하면서 개발하는 앱/웹을 보통 MVP라 부릅니다. 최소 기능 앱/웹이기에 이렇게 개발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복잡한 앱/웹의 경우 개발을 이렇게 하면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이는 마치 동네 친구들 몇 명이서 모여 작은 공터에서 축구를 할 때는 수비, 공격, 미드필더 등 구분 없이 뛰어도 재밌지만, 월드컵에 나온 팀이 이렇게 축구한다면 문제가 생기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업무 복잡도에 따른 효과적 진행 방식의 변화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기획은 문제를 해결하는 순서를 설계하는 작업입니다. 개발자가 코딩할 프로그램에 대한 알고리즘/로직을 설계한 수 이에 따라 코딩을 한다면, 기획자는 업무에 대한 작업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이에 맞추어 기획하는 것입니다.
개발자가 간단한 프로그램의 경우 굳이 알고리즘이나 로직을 설계하지 않고 바로 코딩하기도 합니다. 기획자도 간단한 앱/웹의 경우 그렇습니다.
하지만 chat GPT나 넷플릭스 앱/웹을 개발하는 게 알고리즘과 로직 설계 없이 바로 코딩한다면 찾을 수 없는 수많은 버그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이는 기획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잡한 앱/웹 개발을 위한 기획을 하는데 프로세스 설계 없이 바로 스토리보드(화면 설계) 작업을 한다면 매번 수정, 보완하는 작업을 끝나지 않는 화면 그리기 무한 루프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이 스토리보드(화면 설계)를 보고 개발을 하는 경우 또한 무한 버그와 수정의 연속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획 시 순서를 무시하는 기획자는 기획을 모르거나 기획 천재 둘 중에 하나임에 분명하다 말할 수 있습니다.
'앱기획 웹기획'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존 운영 중인 서비스가 없는 신규 앱/웹 개발 기획 예시 (1) | 2024.04.28 |
---|---|
기존 운영 중인 서비스가 있는 앱/웹 개발 기획 예시 (0) | 2024.04.24 |
앱, 웹 기획을 하는 이유에서 시작하는 방법 정리 (0) | 2024.04.23 |
앱, 웹 기획이란 무엇인가? (0) | 2024.04.22 |
왜 기획에서는 프로세스가 중요한 것일까? 기획의 의미와 개념 (1) | 2024.04.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