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넷플릭스 SF 드라마인 삼체가 인기입니다. 이 드라마는 태양이 세 개인 삼체인이 자신의 별의 멸망과 함께 살아갈 다른 별을 찾는 과정 중 지구와 통신하면서 지구를 점령하러 찾아오면서 발생하는 스토리입니다. 여기서 삼체 그리고 삼체인에 대응하려는 사람들의 결정이 이야기 흐름을 만들게 됩니다.
삼체인 및 지구인의 공통적 문제는 미래를 알 수 없다는 것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는 원작이 소셜 삼체입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읽고 감동한 이미 유명한 소설이라고 합니다.
단지 재밌는 SF 드라마일 수도 있겠지만 삼체 가설과 같은 과학적 사실에 외계라는 상상력을 더하여 상당히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저 역시 이 드라마를 보고는 있지만 한 번에 정주행 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과학적/수학적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드라마 몰입이 안디고 조금씩 끊어서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중간중간 자료를 찾아보게 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삼체인과 지구인은 공통의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미래 예측이 어렵다는, 실제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삼체인은 지구보다 월등한 문명입니다. 그럼에도 태양이 세 개인 문제를 못 풀어 문명이 멸망할 위기에 처합니다. 지구처럼 태양이 한 개인별에서 1년과 하루의 예측처럼 삼체인 별에서 1년과 하루의 예측은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는 과거 과학자/수학자에 의해 증명된 문제라고 합니다. 세 개의 별의 중력장의 영향에 따른 변화는 예측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드라마 삼체의 삼체인은 세 개의 태양과 자신의 별까지 총 사 체의 문제 속에서 변화를 예측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대응이 불가능한 상황인 것입니다.
지구의 한 과학자가 자신의 문제로 이 삼체인과 통신이 연결된 시점 지구 좌표를 알려준 시점부터, 결정에 따른 미래 변화는 예측할 수 없게 변해갑니다.
삼체인이 지구로 올 수 있게 좌표를 알려준 것은 이 과학자 한 명의 결정이었지만, 이후 삼체인이 지구에 당도하기까지 400년의 시간 동안 발생하는 지구 내의 변화는 이 과학자가 결정할 수도 관리할 수도 없게 변해갑니다.
지구는 삼체인이 도착하기도 전에 삼체인이 오고 있고, 오면 삼체인과 전쟁에서 져서 멸망할 수도 있다는 정보 때문에 여러 번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일부 지구인은 과거 원시인이 자연과 동물을 신격화했듯이 삼체인을 신격화하여 광신도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삼체인을 막으려는 사람들의 일부도 극단적 사상에 빠지게 됩니다.
아직 삼체인이 오려면 400년의 시간이 남았는데 이미 지구는 삼체인이 온다는 정보만으로 급격히 변해버린 것입니다.
드라마 삼체의 지구인과 서비스 기획자가 가진 공통의 문제
삼체 속 지구인은 삼체인이 지구를 정복하러 온다는 정보를 알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문제가 생깁니다.
온라인 서비스 기획자는 특정 서비스가 시장성이 있다는 것과 경쟁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문제가 생깁니다.
온라인 서비스 기획자에게 경쟁 서비스와 우리 서비스 2개만 있다면 이체 문제입니다. 그러나 경쟁 서비스가 2개 이상이면 삼체 이상 문제가 되어 서비스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대응이 불가능해집니다.
삼체에서 행성의 중력장은 온라인 서비스에서 사용자 변화에 대응하여 생각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온라인 앱/웹이 론칭하면 시장 사용자들에 변화가 생기고 이 변화는 기존 앱/웹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것이 마치 중력장의 영향과 비슷하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앱/웹 서비스를 기획하는 온라인 서비스 기획자는 기획 시점과 개발, 그리고 론칭 마케팅을 하는 동안의 시간 속의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특히 우리 서비스가 론칭 전의 상황과 론칭 후의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 어려움을 더 크게 합니다.
-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시장에 두 개의 앱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의 기획
예를 들어 해당 온라인 서비스 시장에는 두 개의 앱이 경쟁 중인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진입을 결정했다고 가정합니다. 기획 시점 시장은 이체 시장입니다.
기획 시점 시장 데이터는 이체에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 데이터를 분석하여 기획을 하고 앱을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앱을 론칭하여 온라인 서비스 시장에 진입합니다.
바로 이 론칭 시점 시장은 삼체 삼체가 됩니다. 데이터는 삼체에 따라 발생과 변화합니다. 이체인 기획 시점 데이터는 이제 쓸모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두 개의 앱이 경쟁하던 이체 시장에서의 벤치마킹 또는 개발, 경쟁 전략은 우리 서비스 등장으로 변화된 삼체 시장에서는 먹혀들지 않게 됩니다.
- 3개 이상 앱이 경쟁하고 있는 시장이라면 분석/계획이 불가능
그러나 대부분의 온라인 서비스 시장의 앱 또는 웹은 보통 3개 이상 존재합니다. 이는 삼체문제로 보면 예측과 대응이 불가능합니다.
결국 기획은 상상 또는 선호의 영역이 됩니다. 그래서 많은 실무에서 막대한 데이터와 분석 그리고 다양한 예측 논리는 의사 결정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도구로 활용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과거 피처폰 시장 1~3위였던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가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등장을 대응하지 못해 쇠퇴하게 된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실제 1위였던 노키아와 3위였던 LG전자는 모바일폰 사업에서 철수하였습니다.
그래도 유효한 서비스 기획 전략은 존재
본질적으로 아무리 똑똑한 기획자라도 미래를 딱 맞는 계획을 수립하여 실행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삼체문제에 있습니다.
그러나 수학자 푸앵카레가 했듯이 일반해가 아닌 특수해는 찾을 수 있습니다. 시장을 단순화하거나 삼체인 시장 경쟁 변수를 이체로 단순화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특수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실제 미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기본 온라인 서비스 시장은 혼돈 시장이라는 점을 인식한 후 혼돈의 길을 찾아가는 기획적 방법이 있습니다.
- 시장 단순화
시장 단순화의 방법으로 세그멘테이션 페르소나 기법이 있습니다.
그냥 우리 앱/웹 서비스만 존재하는 시장을 가정하여 그 시장 사용자의 니즈만을 보고 온라인 서비스를 기획하는 방법입니다. 이때 니치 시장의 사용자도 하나의 사용자처럼 단순화합니다.
- 경쟁자 단순화
현 온라인 서비스에서 1등인 앱/웹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기획 방법입니다. 다른 앱/웹은 없는 것으로 가정합니다. 시장 경쟁 구도를 1위 앱/웹과 우리 앱/웹의 구도로 기획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우리 앱/웹을 1위와 경쟁할 수준의 온라인 서비스로 인식하게 될 뿐 아니라, 기존 다른 앱/웹의 마케팅 자극을 거의 인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1위와 우리 앱/웹을 제외한 다른 앱/웹의 시장 영향도는 매우 작아지게 되어 이체 시장과 비슷하게 변화하게 됩니다.
기획 시 서비스 가설과 실험을 하는 이유는 삼체문제 때문
앱/웹을 기획하는 기획자가 서비스 가설을 세우고 실험 환경을 만들고 실험을 한 후 데이터를 모아 다시 가설을 수정하는 일을 반복하는 것은 온라인 서비스 시장이 삼체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본질적으로 온라인 서비스 시장은 예측할 수 없는 혼돈(카오스)인 것입니다.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기획하여 성공을 거둔 경우 그 기획자는 자신이 시장을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거에 기반하여 이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강하게 주장합니다. 이는 마치 로또에 한번 당첨된 사람이 이 숫자로 하면 로또에 당첨된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삼체 이상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한번 성공한 그 기획자 말대로 계속 온라인 서비스가 성공한다면 그 사람의 뇌는 아인슈타인의 뇌보다 더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삼체 이상 문제를 못 푼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보다 더 뛰어난 수학자인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 포함 대부분의 기획자는 아인슈타인보다 못하고 앙리 푸앵카레보다 수학을 잘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온라인 서비스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서비스 가설과 실험을 반복하여 온라인 시장을 확인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3가지가 있습니다.
- 서비스 가설
- 실험
- 빠른 대응
입니다.
아무리 서비스 가설을 잘 세우고 실험도 잘해 정확한 데이터를 알았어도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시장은 또 다르게 변합니다. 이는 드라마 삼체에서 행성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멸망한 고대 삼체인의 상황과 같습니다.
알아도 대응 못하면 변화를 이겨낼 수 없습니다. 때로는 모르고 당하는 것보다 더 뼈 아프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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