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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LG(LX) 하우시스 스토리보드 현행화 작업 투입

by 애플_피시 2022. 3. 6.

개발 종료를 앞둔 LG 하우시스 기획 내용이 진행된 개발 내용과 맞지 않아 스토리보드 현행화 작업이 필요하다 하여 투입된 프로젝트입니다. 개발 종료는 약 2달 정도 남은 시점에 개발자들과 함께 최종 정리 작업에 투입된 것이고 기존 2명의 기획자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투입 상황

 

아직 LX 그룹이 LG에서 분리되기 전 하우시스가 LG 하우시스인 2020년 때 투입된 기획 작업입니다. 

 

인테리어 기업인 하우시스는 오늘의 집의 성공 이후 서비스를 잡지형으로 변화시키고자 SI 개발 작업을 진행합니다. 본인은 개발 완료 시점 기획서 현행화를 위해 투입되었습니다.

 

그러나 개발 종료 시점이 다 되었음에도 제대로 완료된 기획서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요구사항 명세서 상세화, 기능 정의서, 화면 정의서 등 어느 하나 완료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스토리보드 작업 만으로 개발을 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문제는 각각 다른 스토리보드 버전이 5개 정도 있는데 어느 하나 처음부터 끝까지 완료된 버전이 없다는 것입니다. 프로젝트에 오래 있었던 분께 서로 다르게 처음부터 작성된 스토리보드 버전이 왜 이렇게 많은지 물어본 결과 이전 기획팀이 스토리보드 작성하다 나가면 새로운 기획팀이 들어오고 이때마다 버전이 바꾸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또한 디자인 파일은 5개가 넘는 스토리보드 어느 버전 것과도 일치하지 않았고, 개발은 프로젝트에 투입된 개발팀 외에 확인 안 되는 외부 개발팀이 있어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확인 안 되는 외부 개발팀에 대해 프로젝트에 투입된 내부 개발팀과 이야기를 해본 결과 자세히 내용을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외부 개발팀이 개발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이들은 프로젝트 관리자 일부만 알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스토리보드 현행화 진행을 목표로 투입되었지만 기초 기획서들은 없고 그나마 있는 스토리보드는 버전이 여러 개이고 완료된 것은 어느 버전 하나도 없고, 고객이 컨펌한 스토리보드 역시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스토리보드와 디자인은 달랐고 개발 또한 스토리보드와 별개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현행화로 투입되었어나 현행화는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프로젝트 관리 PM 쪽에서는 개발과 상관없는 화면을 요구하였고 프로젝트 실행 PM은 수개월 시간이 흘렀지만 진행 상황을 파악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화면 설계를 위한 자료는 요구사항 명세서가 유일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신규 투입된 원청 PM이 개발 완료 2개월 앞두고 주관적 관점에서 새로 작성한 것이었습니다. 작업 중 이 요구사항 명세서는 고객 컨펌이 안되었고 고객은 이런 요구를 한 적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LG하우시스-스토리보드-중-일부
LG하우시스-스토리보드-중-일부

 

 

왜 스토리보드와 개발은 달라졌는가?

 

기초 기획 문서 없이 화면 기획 중심으로 기획이 진행되었으므로 개발 기간 종료 시점 개발 내용과 스토리보드와 차이가 발생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기획을 특정한 개발 대상의 완성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기획서라고 불리는 문서 작업을 대상을 했기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기획자는 기획을 하는 기획자가 아닌 기획 문서를 작업하는 기획자로 배치한 것이 문제의 시작인 것입니다.

 

스토리보드 역시 개발을 위한 내용이 아닌 화면 디자인을 위한 형식으로 작성됨에 따라 개발자들은 스토리보드를 보고 작업을 할 수 없어 구두 확인 후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또한 자주 기획팀이 바뀌는 상화에서 기준이 되는 기획의 기초 문서가 없다 보니, 남아 있던 인력의 이야기와 기존 개발된 내용, 이전 스토리보드를 기준으로 작업을 하여 기획팀을 바꾼 문제 된 내용을 배제하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스토리보드 화면 기획으로 개발 한계를 여실히 보여 주는 프로젝트 사례였던 것입니다.

 

   

개발 기획의 기초 문서의 중요성

 

기획은 목표 달성을 위한 프로세스를 구성하고 이를 관리해나가면서 완성하는 작업입니다. 그러므로 단계적 기획 문서가 존재하여야 하며, 나중 작업되는 기획 문서는 반드시 이전 기획 문서의 바탕으로 작업되어야 합니다.

 

이는 삼성 그룹의 기획실이 스마트폰 관련 전략 기획 작업을 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이 이 기획 내용에 따라 세부 기획을 진행하여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이치와 같습니다.

 

만약 삼성 그룹 기획실 기획과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 기획 내용이 다르다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기획은 목표 달성을 위한 프로세스를 디자인하고 이를 관리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개발을 위한 기획은 요구사항 파악, 기능 정의, 기능 상세화와 프로세스 설계, IA, 화면 정의서, 스토리보드 작업의 프로세스가 각각 맞물려 이루어져야 합니다.

 

스토리보드는 기능 상세화, 프로세스 설계, 화면 정의라는 최소한의 문서가 있어야 스토리보드 작성 기획자가 바뀌더라도 기획자 개인적 특성에 따른 스토리보드 작업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개발과 기획이 달라질 가능성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나 LG 하우시스 개발 프로젝트에 스토리보드 현행화로 투입되어 기존 기획 자료를 검토해본 결과 요구사항이 상세화 되어 협의 완료된 최종 문서도 없을 뿐 아니라 기능 정의서와 화면 정의서 또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요구사항 상세화가 안되었기에 기능 정의서와 화면 정의서는 만들어질 수 없었을 것이기는 합니다.

            

이외에도 정치적 문제와 비용 처리, 책임 전가 등 수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이는 개발 기획과 직접 관련은 없는 내용이므로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서비스 기획과 개발 기획 차이

 

LG 하우시스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오늘에 집 앱을 참고하여 잡지형 인테리어 커머스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이에 따른 서비스를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서비스 기획은 부재한 상태로 개발을 진행한 것입니다.

 

또한 SI의 고질적 문제인 지나친 하청의 연속으로 설계 부실 상태에서 바로 개발을 진행한 것도 실패의 한 원인이었습니다.

 

개발 시 서비스 기획은 개발 대상을 분명히 하고, 개발의 방식을 구체화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이게 없는 상황에서는 아이디어를 흉내 내거나, 다른 참고 서비스를 베끼는 이상의 개발을 할 수 없게 됩니다.

 

LG 하우시스 개발도 인테리어 잡지형 커머스를 개발한다는 아이디어만 있고 서비스 기획이 없다 보니 개발은 커머스 기능에 그치고 디자인은 잡지 같은 화면을 구현하는 정도로만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렴한 커머스 솔루션으로 커머스 기능을 넣고 화면만 HTML, CSS로 잡지 비슷하게 흉내 내는 정도에 그친 수준의 스토리보드 작업이 된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정리하면 이 블로그의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서비스 기획은 차별적이고 가치 있는 서비스 경험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고, 개발 기획은 이 서비스 경험이 온라인 상에서 이루어지는 웹 또는 앱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차이가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서비스 기획은 종료의 개념이 없이 끊임없는 가설과 실험을 통해 보완해 나가는 것이고, 개발 기획은 목적한 서비스 실험이 진행될 수 있는 웹 또는 앱을 계획한 기간과 비용 하에서 개발 완료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기획의 종료 시점이 있고 없고 또한 기획 방식의 차이를 만들게 됩니다. 또한 서비스 기획은 개발 기획의 제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기획의 연속성과 맥을 같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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