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카카오 매출이 네이버 매출을 넘어서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카카오가 3분기 1682억 원의 영업이익까지 거둔 것입니다. 이에 따른 네이버의 위기가 어디서 오는지 분석하여 정리해 보겠습니다.
네이버에서 나온 카카오 매출로 네이버를 넘어서다
카카오는 네이버에서 분리된 게임 사업을 기반으로 시작된 기업입니다. 카카오톡으로 성장을 하던 초창기 수익 모델은 카카오 게임하기가 전부일 정도로 제한적이었습니다. 이 또한 초반 열풍에 이인 과한 수익화로 수익이 줄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국민 메신저가 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수익화가 성공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카카오는 네이버와 매출이나 이익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검색은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는 카카오로 양분하는 것 까지는 왔으나 어떻게 수익을 올리 것인가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습니다.
이후 카카오는 다양한 기업을 인수하고 투자하여 그 사업 영역을 넓혀갑니다. 그중 국내 2위 포털인 다음이 있었고 국내 1위 뮤직 플랫폼인 멜론도 있습니다. 이후 어느 정도 네이버에 맞설 정도로 성장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카카오는 네이버에 밀리고 있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2021년 3분기 이변이 발생했습니다. 매출에서 카카오가 네이버를 넘은 것입니다. 3분기만 보면 카카오는 1조 7408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네이버는 1조 7273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카카오의 강점, 네이버 약점
3분기 매출에서 카카오가 네이버를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사업 부문에서 골고루 매출이 나온 것입니다. 주력 사업이라고 알려진 톡비즈 부문 매출은 4049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비중은 약 23.2%에 불과합니다. 더해서 톡비즈는 최대 매출 부분이 아닙니다. 최대 매출은 4631억 원의 게임 부문입니다. 1년 전인 2020년 3분기에는 톡비즈가 2925억 원, 게임이 1504억 원이었습니다.
이에 반해 네이버는 매출에서 검색 광고의 서치 플랫폼 부문의 매출 비중이 높습니다. 서치 플랫폼은 올해 3분기 824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약 47.7%의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다음 매출을 많이 올린 부분도 검색과 포털을 기반하여 성장한 커머스와 핀테크입니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비즈니스 구조를 간단히 살펴보면 카카오는 신규 사업과 투자를 통해 다양한 사업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고, 네이버는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비즈니스 구조 차이로 인해 수익성 측면에서는 네이버가 더 좋고 성장성 측면에서는 카카오가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문제는 카카오가 3분기 영업 이익을 1682억 원이나 달성한 것입니다. 3498억 원의 네이버에 비하면 아직 작지만 카카오가 수익성도 갖추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수익 모델이 모호한 카카오가 매출에서 네이버를 넘어서리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었지만 이번 3분기 네이버를 넘어섰듯 이익을 내기 시작한 카카오가 영업이익에서 네이버를 넘어설 시간도 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기업의 비즈니스를 비교하면 카카오는 성장기 비즈니스, 네이버는 성숙기 비즈니스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카카오는 매출 성장이 크고, 네이버는 이익이 큰 것이 설명됩니다.
한줄평. 네이버 위기는 과거를 기반한 매출 구조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다
검색과 포털에 치우친 네이버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다른 신규 사업을 진행할 때도 이런 성숙기 시장 지배 사업자에서 나타나는 보수적 사고가 지배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네이버의 신규사업의 특징은 내부 지향적이라는 것입니다. 투자도 내부에서, 자원도 내부에서 충원합니다. 이에 반해 카카오는 적극적으로 외부 투자와 자원을 활용합니다. 이것을 어느 것이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양성 흡수 측면에서는 카카오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네이버가 더 나을 방법입니다.
그렇다고 네이버가 성공한 비즈니스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라인, 스노우, 제페토 등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거나 거두고 있는 사업들이 있습니다.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배적 메신저 사업자이고 스노우는 한 때 페이스북이 탐내던 서비스였습니다. 향후 메타버스 시대 제페토는 가장 기대되는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라인은 일본을 기반으로 한 사업으로 현 네이버에서 분리된 상태이고 스노우와 제페토가 포함된 네이버의 콘텐츠 부문의 매출은 1841억 원으로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10%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2021년 3분기 매출이 말하는 네이버의 위기는 매출 구성이 과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간은 미래를 향해 흐르고 이에 따라 네이버의 매출은 미래를 향해 있는 카카오에 밀리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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